무안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 작성일
- 2024.08.19 21:01
- 등록자
- 정OO
- 조회수
- 241
2021년 11월 나는 화순전대병원에서 직장암수술을 하고 입원중 병원 1층에 소아과 외래에 전시된 어느 작가의 동화책을 못으로 그림을 그려 만들어 놓았던 작품을 감상하며 위로를 받았었다.
작품전시를 기획했던 사람이 우리 무안 문화원 정경탁 선생님이라는 걸 광주일보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런 분이 무안에 있다니 참 기쁘고 소문내어 칭찬하고자 글을 남겨 본다.
우리 무안에 멋진 문화기획자가 있다는 것.. 우리 무안의 보물이라는 생각에 여기에 광주일보의 기사를 옮겨본다.
우리지역 신문에서는 모르는 ...
“재밌는 캐릭터 벽면 가득…환아들에 희망·용기 전해졌으면”
2024년 08월 05일(월) 20:00가가
재능기부로 ‘비팡이와 친구들’전 여는 정경탁 문화기획자
목포서 로컬콘텐츠 기획 김경희 대표와 협업, 화순전대병원서 전시
헌혈 240회, 조혈모세포·모발 기증…사회공헌 전문미술관 설립 꿈
화순전남대병원 환아들을 위해 재능기부 전시를 열고 있는 정경탁(왼쪽) 문화기획자와 ‘로컬프렌즈 비팡이와 친구들’ 전시를 선보인 김경희 대표.
화순전남대병원 1층 소아청소년과 외래 진료 대기실에서 아이들을 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오는 9월까지 진행되는 ‘로컬프렌즈, 비팡이와 친구들’ 전시는 정경탁(43) 문화기획자가 재능기부로 마련한 특별한 전시회다. 정 씨는 소아 환자와 보호자에게 희망과 치유를 전하고자 같은 장소에서 7년간 18회 전시를 열어왔다. 직접 섭외한 지역 작가들 역시 재능기부로 참여하고 있다.
2018년 화순 소아르 미술관 학예실장으로 일하던 정 씨는 아이들에게 좋은 기운과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작품들을 찾아 다녔고, 1년에 6~7회, 코로나 시기 이후부터는 1~2회 전시를 열고 있다.
“흔쾌히 참여해주고 작품을 내주신 작가님들께 감사하죠. 저는 밝고 좋은 작품들을 가져오려고 노력하는 것뿐입니다. 제 오지랖과 넉살 때문에 재밌게 참여하는 작가분들이 많아졌어요.”
이번 전시는 목포에서 로컬 콘텐츠를 기획하는 김경희 대표와 손을 잡았다. 김 대표가 비파, 양파, 고구마 등 지역 특산품을 활용해 만든 재미있는 캐릭터가 벽면 갤러리를 가득 채워 환아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유튜버 ‘진영예술가’의 손그림들을 모니터 영상과 함께 전시, 호응을 얻었다. 또 양재영 작가의 입체 작품들로 가족 동화책 만들기를 진행했으며 환아들의 캐리커쳐 그리기 등 다양한 형태의 전시에 많은 작가들이 참여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첫 헌혈을 시작으로 나눔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는 그는 지금까지 240여 회 헌혈을 해 왔다. 2008년 소아 암환자를 돕기 위해 화순전대병원에 조혈모세포를 기증했고, 암환자 가발 제작을 위해 9년 동안 머리를 기르고 삭발하기를 반복해 모발을 3번 기부했다. 또 정 씨는 헌혈 200회를 맞아‘사랑실은 200번’을 콘셉트로 화순전대병원에서 전시를 기획했다. 이 때 병원과 인연을 맺은 그는 밝은 작품으로 아이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응원하고자 재능기부 전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는 “돈 안 받고도 좋아서 하는 일인데 작품을 걸고 있을 때 ‘작품 좋다’는 칭찬을 하고 환자들이 주말에 휠체어를 끌고 와 찬찬히 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30분이면 게시할 수 있는 작품을 감상 흐름과 동선을 모두 고려하느라 3~4시간에 걸려 배치하는 등 이 일에 애정을 갖고 있다. 섭외부터 운송, 설치까지 직접하는 정 씨에게 병원측에서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여전히 사비를 들여 전시를 만들고 있다.
정 씨는 또 광주동구정신복지센터 ‘이심전심 페스티벌’,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 재능기부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해 왔다. 그는 함평 군립미술관, 목포문화도시센터, 무안 문화원 등을 거쳐 현재 고향인 무안에서 문화기획사업을 펼치고 있다. ‘무안하다 상담소’를 열어 문화 기획과 관련한 고민을 상담하는 그는 여러 일들을 거쳐왔지만 자신의 역할 본질은 ‘문화기획’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획을 하고 싶어요. 이제까지 해 왔던 다양한 전시기획 역량을 살려 사회공헌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미술관을 설립해 운영하고 싶습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