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악파크골프장
- 작성일
- 2023.06.19 20:57
- 등록자
- 심OO
- 조회수
- 59
첨부파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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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우리 동네 풍경채에
남악파크골프장이 개장하였다.
아파트 바로 건너편 파크골프장 개장을 축하하며 두 며느리가 개장 기념 파크골프채를 부모님에게 선물했다.
한사코 마다하는 내자를 떠밀다 시피 동행하여 파크장에 입성하였다.
지난 봄 3월에 개장하여 잔디 보호로 2개월 남짓 휴장하고 보니 기껏해야 풋내기 초보에 불과하다.
그런데 엊그제 이변이 일어났다.
B코스 2번 홀에서 내자가 휘두른 골프채를 떠난 묵직한 공이 맑은 청음과 함께 시공을 가르더니 아무리 사방을 보아도 찾을 길이 없었다.
찾을 곳이란 오직 한 곳 홀컵뿐이었다.
아니라 다를가 바로 홀컵 한켵에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이 바로 홀인원임에랴!
강호에 파크골프 고수 동호선배님이 수도없이 많거늘 이제 갓 머리 올린 초보 주제에 감히 파크골프 예찬을 입에 담을수 있으랴!
첫째, 걷기 운동의 보고
수변공원 둘레길 걷기운동에 비하면 단조로운 걷기의 반복운동에서 게임에서 오는 걷기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또한 잔디의 폭신한 쿳션은 실버세대의 무릎보호에도 안성맞춤이니 실버 백수에게 이만한 보약이 있으랴!
둘째, 시간과 비용의 절약
골프의 부킹과 동반자 선약뿐만아니라 원거리 오고가는 시간과 비용에 비하면 파크골프는 전혀 부담이 없는효자 실버세대 운동이다.
젊은 골프세대는 그 시간과 비용이 비교 대상이 아님을 잘 알고 있을것이다.
셋째, 지인들과 만남
백수의 생활에서 단절된 실버세대는 기껏 카톡으로 안부나 주고 받은 지인들을 자주 동네 골프장에서 만나곤 한다.
때로는 처음 뵙는 분들도 필드에서 쉽게 동반자로 만나 세상 얘기 나누며 켜켜이 묵은 세월의 먼지들을 훨훨 날리는 상쾌함을 맛보곤 한다.
넷째, 장비와 도구의 간편
골프는 골이 깊고 숲이 무성해 비거리에 따른 장비와 도구가 다양하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그에 비하면 파크골프는 골짜기와 숲이 단조로워 단순하고 저렴하다. 물론 골프의 아기자기한 오묘한 맛을 어찌 다 맛 보랴만 골프의 기본 자세의 응용이 파크골프에서도 얼마든지 맛본다.
세상 이치가 그렇듯이 마음 비움이 오비를 막는 지름길이니 이만한 마음 수양에 자족하지 않으랴!
다섯째, 동반자 이웃
파크 골프장에 초면인 경우도 쉽게 동반자 인연이 된다. 홀의 흐름 따라 맥힌듯 하면 한 동반자로 만들어 서로를 배려하고 지기우가 된다.
파크골프의 예찬을
풋내기 초년생이 어찌 다 헤아리랴!
평생 첫 홀인원 후 내자의 소감처럼 "봉사 문고리..." 일지라도 동반자와 함께 시원한 콩물국수라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늘 기다리는 멋이 있다.
내 동네 아파트 너머 홀 자리 빈듯하면 달려가 자연속에 묻히어 한 바퀴만 돌아도 7천보가 거뜬하니 이만한 보약이 따로 있겠는가!
두 며늘아!
오늘도 성하의 신록이 초록의 잔디 위에 파란 하늘을 펼치어 니네들이 지어준 보약을 부르고 있구나!
날마다 보약먹고
영육간에 강건하마!
고맙고 사랑한다♡
홀인원
지가
날개가 있어
하늘로
날아갔냐
발이 달려
땅속으로
숨었냐
덩치도
큰 파크공
눈 깜박 사이
너 가는곳
어디메냐
겨우네
내리막
동토길
거칠고
굵은 풀뿌리
헤집고
굴러서
갈데가
어디메냐
어느
솜씨꾼인들
저 내리막
구덩이에
들어가는
시늉이라도
허것냐
집 나간
너 가는곳
어디메냐
백주
대낮에
느닷없는
동반자
홀인원
함성 박수에
깜짝놀라
두리번 거리니
눈먼 홀
옥빛 파크공
웃고 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