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 입점해야합니다. 인프라 걷어차지 마십시오.
- 작성일
- 2021.07.29 02:02
- 등록자
- 안OO
- 조회수
- 500
저는 무안 신도시에 살고 있는 30대 젊은이 입니다.
2021년 1월자 인구소멸지도에 따르면, 전남권에서는 무안, 목포, 여순광만 살아남습니다. 운이 좋네요. 무안은 소멸지역이 아닙니다. 다행이죠? 이웃 군지역과 인구를 상생하면 참 좋겠지만 불가능합니다. 인간은 모여 사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밀집해야만 풍족한 문화를 누릴 수 있고 일자리를 고를 수 있고 자신이 가진 재화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으니까요.
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웃 군에서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재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인근 도시권으로 이주해오고 있습니다. (이웃 군 인구를 모두 합하면 약 30만이네요.) 전남에 거주하는 군지역 젊은이들에게는 살아남기 위한 선택지가 3가지 있습니다. 첫째,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주. 둘째, 광주광역시로 이주. 셋째, 인근중소도시인 목포, 여순광으로 이주.
젊은이들의 선택을 받으면, 목포-무안은 도시기능을 할 수 있을것이고 (인구 30만 이상 유지/도시의 생존을 가능케하는 최소한의 인구규모는 20만이니까 충분하네요.) 젊은이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2025년 인구소멸지도에는 무안군도 소멸예상지역이 될 수 있겠죠. 생활서비스의 붕괴를 막기 위해 최소한의 임계인구를 확보해야합니다. 임계인구를 지키지 못한 도시는 쇠퇴의 길을 걷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잘하셔야 합니다.
장흥 강진 해남 완도 진도 신안에서 이주해오는 젊은이들을 꽉 잡아야합니다. 무안군을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문화시설과 일자리가 충만한 곳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무안군이 인구소멸지역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무안군은 과거 (근 3년안에) 자책골을 크게 넣었습니다. 도시 기능차원에서요.
무안군은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놓치면 안됐습니다. 큰 실책입니다. 정말 큰 실책입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같은 시설이 적극적으로 많이 들어와야 젊은이들이 안심하고 주택을 구입합니다. 아이를 낳고 학교를 보냅니다. 그리고 인구가 늘어납니다. 왜냐하면 대규모 상업시설 자체가 문화시설이기 때문입니다. 시대가 아주 많이 변했습니다. 젊은이들은 육아도 롯데마트 문화센터에서 한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만약 남악에 롯데아울렛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과연 남악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오룡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젊은이들은 주말마다 장을 보고 쇼핑을 하러 광주광역시로 나가겠죠. 무안에 거주하면서, 주말이면 쇼핑을 하러 광주 수완지구 롯데아울렛이나 신세계백화점에 가서 거기서 식사하고, 소비하고 다시 차를 타고 무안으로 돌아올 겁니다. 그게 현실 젊은이들의 소비패턴입니다. 아니, 그냥 무안군 자체에 등기를 안치고 광주에 집을 마련했겠죠. 편의시설 하나 없는 지역에 누가 사나요? 장흥 강진 해남 완도 진도 군민들은 주말마다 남악에 왜 올까요? 생각해보세요. 인구유입은 황토갯벌랜드가 할까요, 롯데아울렛같은 대형 상업시설이 할까요?
아시다 싶이, 자본 유치는 21세기 지역개발의 ‘핵심’입니다. 관광은 목포시가 더 잘할겁니다. 우리 무안은 무안이 잘하는 것을 하면 됩니다. 재개발비를 주지 않아도 제공할 수 있는 넓은 임야, 이미 형성되어있는 신도시. 활용해야합니다. 그리고 인구를 더 빨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전남이 살 수 있습니다. 전남의 넓고 비옥한 땅에, 문화인답게 살 수 있는 도시 3개는 살아남아야 하지 않을까요? 남악, 광주, 여순광 3곳이라도 살아남아야 합니다. 신도시 거주자로서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 젊은이 인구유출은 군수님의 행정력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민간자본유치에 최선을 다하시면 인근 군의 젊은이를 유입시킬 수 있습니다.
세종시 생기고 전남인구가 얼마나 많이 이탈했는지 아시죠? 전남이 낙후되면 젊은이들은 근처 광역시나 수도권으로 빨려들어갈겁니다.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만약 롯데아울렛이 없었다면, 남악 오룡에 거주하는 젊은 신혼부부들이 이곳에 자가를 마련하지 않았을 겁니다.
‘젊은 인구가 유출된다’ = ‘인구가 감소한다’
‘인구가 감소한다’ = ‘도시인프라가 저하된다’
‘관할 행정가가 대규모 자본투자를 제 발로 걷어찬다’ = ‘관할 행정가가 지역 발전에 관심도 의지도 없다’ = ‘도시인프라 저하가 급속화된다’
‘도시인프라 저하가 급속화된다’ = ‘잔여인구의 유출이 시작된다’
‘잔여인구가 유출된다’ = ‘기업도 자본투자를 하지 않는다’ = ‘망한 도시가 된다’
젊은이들은 자본주의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무안군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제 발로 걷어차는 행정을 또다시 한다면 젊은이들은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무안군에서 인근 광역시로 대거 이탈할 겁니다. 인프라 없는 무안군을 버리고, 젊은이들은 무리해서라도 인프라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광역시에 등기를 치고, 직장이 있는 목포나 무안에는 거주하지 않는 대신, 1시간씩 출퇴근을 하겠죠. 롯데아울렛이라는 대규모 상업시설이 젊은이들을 무안에 정착하게 하는데 그 무엇보다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광명’(경기도)는 곧 ‘이케아’입니다. 광명 특산물은 몰라도 이케아는 압니다. 이케아 자체가 엄청난 인구유입을 가져왔고, 인구유동성을 가져오고, 그 결과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변 상권을 만듭니다. 도시를 키웁니다.
대전광역시가 광주광역시보다 행정력이 월등히 높습니다. 그 행정력은 곧 시대를 반영하는 감각을 말합니다. 광주광역시의 실책은 캡틴아메리카 방패마냥 자본투자를 튕겨낸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전남광주 낙후의 이유입니다. 젊은이들이 떠나는 이유입니다.
광주광역시에 ‘신세계 그룹’에서 특급호텔과 면세점을 망라한 지하 7층, 지상 21층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었죠. 그리고 지역 상인단체들의 반대 시위와, 당시 민주당과 국민의당 세력 싸움(상인들의 지지를 받으려는)에 힘입어 무산됐습니다. 결과는? 대전광역시가 특급호텔 대규모 투자를 가져갔어요. 그리고 대전은 훨씬 살기 좋은 도시가 되었습니다. 아주 좋은 랜드마크가 생겼죠. 양질의 일자리도 유동성도 모두 대전이 가져갔습니다.
전국 대상 사업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호남쪽은 사업 뚫기가 참 어렵다 말합니다. 왜냐면 우리지역사람 일감 몰아주기가 횡횡하거든요. 실력이 있고 퀄리티가 더 좋아도, 호남출신이 아니면 일감을 못 받는답니다. 그러다 보니 전남광주에서 하는 사업설비는 경쟁도 없고, 유망한 사업가는 호남에 사업투자를 하지 않게 된 것이죠. 인식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가죽을 벗겨내는 혁신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2021년입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격차가 벌어질까요? 이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다른 곳에 빼앗겼고, 그 투자가 가져올 일자리 창출도 날리셨고, 젊은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프라’를 걷어차버렸습니다.
저번에 택시를 타고 목포 하당으로 가는데, 40대 기사님이 ‘오투그란데 공터(이마트트레이더스 입점 실패자리)’를 보면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기 이마트트레이더스 입점 못할거라고. 이 동네가 발전을 못하는 이유가 저런거 아무것도 못들어오게 막아서 그런거라고. 아마 다른 투자 들어온다해도 상인회가 이 지역 장악하고 있어서 무안군에서 허가 절대 안내줄거라고... 택시기사님 말에 동의하시나요?
대형유통망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입니다. 산업구조가 바뀌었습니다. 오프라인매장은 온라인 매장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건물주가 아니라 아마존이나 쿠팡이 건물주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역행하면서 지역에서 목소리가 큰 몇 명의 편을 들어주는 것은, 당장은 조용하고 편하겠지만 앞으로 이 지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정말로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반대하는 사람 10명은 목소리가 크죠. 하지만 나머지 300명은 조용히 판단할겁니다. 그리고 투표로 행동할겁니다. 시대가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말이죠.
만약, 2018년 9월 6일 정의당 전남도당에서 보낸 성명서대로 이마트 트레이더스 무안 남악 입점 철회와 같은 실책이 반복된다면, 인구는 더욱 빠르게 인프라가 좋은 대도시로 유출되겠죠. 그러면 결국은 지역 봉쇄와 고립만을 외치던 상공인협회와 건물주협회만 남고 공실률 넘치는 빈 건물들만 떠안은 채 유령도시가 될 것입니다.
전남의 이웃 군지역은 인구소멸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군지역이 아이를 낳지 않아서 인구가 소멸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죠. 젊은이들이 군지역을 떠나 상급지로 이주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해남, 강진, 장흥, 진도 이웃 군지역을 보면 예상보다 그 속도가 더 빠릅니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은 영리하거든요. 자신들의 재산가치(주택)가 인플레이션에 반영이 되지 않거든요. 쉽게 말해서, 소멸할 군 지역에 아파트를 매입하면 5년 뒤에는 팔지도 못하고 가격은 점점 떨어지는 족쇄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군지역에는 주택도 매입하지 않고 등기를 안칩니다. 젊은이들은 인프라가 있는 곳으로만 모여듭니다. 거시경제의 눈으로 무안군을 살기 좋은 신도시로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젊은이들이 안심하고 아이 낳고 살 수 있게, 꼭 좀 부탁드립니다.
무안군의 행정력으로 해야 할 일은
1. 대규모 투자 적극적 유치를 통한 인프라구축
2. 대규모 상업 시설과 지역 상인과의 상생 방안 마련
3. 적극적인 인구유입 장려 (이건 인프라 구축되면 알아서 옵니다. 보따리 매고 옵니다.)
2번이 중요합니다. 대규모 상업시설은 도시의 흐름이고 숙명입니다. 그리고 무안군은 무안군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됩니다. 지역상인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무안군에서 찾아주고, 피해가 있다면 보상해주고, 세금혜택을 주던지 상품권 혜택을 주던지 소상공인과 조율은 해당군 몫입니다. 완충 장치를 해놓고 무안군은 적극적으로 자본을 유치해야합니다.
광주시도 이제는 도시발전시민단체도 생기고 적극적으로 자본유치를 하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스스로 틀에 가두는 거푸집에서 나와, 21세기 행정으로 편입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무안군도 전남의 수도 포지션을 공고히 할 수 있게 함께 노력해봅시다.
무안군. 전남 최고의 인프라. 전남의 수도. 김산 군수님. 화이팅!
ps. 아 그리고 무안군 양파 캐릭터 너무 1990년대 느낌이 납니다. 캐릭터에도 좀 투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양파가 헤드셋끼고 있는게 약간 대전 꿈돌이 감성입니다. 일본 쿠마모토 마스코트 쿠마몬처럼, 적은 투자 대비 최고의 이미지 효과를 내는게 지역캐릭터 사업인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 ‘캐릭터 작가’만 검색해보아도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내놓은 전국구 작가들이 수두룩합니다. 유튜브 포트폴리오 살펴보시고 ‘양파맨’을 조금 더 귀엽고 친근하게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캐릭터작가를 선별해보심이 어떨까요? 아니면 캐릭터 공모를 해도 좋고요. 적어도 지금의 사이버 양파맨보다는 훨씬...나을듯합니다.
팬데믹 상황에 불철주야 고생 많으십니다.
바쁘실텐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