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은 아름다운 경관을 넘어 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염전의 결정지에서 바다로 방류되는 곳에는 플랑크톤이 대거 흘러드는데 이로 인해 연근해 어획량이 늘어난다.무안군에는 해제 만풍리와 석용리, 운남 내리에 78㏊, 25개소의 염전이 운영중이다. 20여명의 염업자가 해마다 약 7,000톤의 천일염을 생산한다. 염전은 날씨에 따라 생산량이 좌우되는데, 올해는 날이 좋아 평년 이상의 생산량이 예상되고 있다.
드넓은 만풍염전에 들어서면 낡은 소금창고가 가장 먼저 눈에 띤다. 영화세트장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목조창고가 신기하기만 하다. 염전 위에 올라온 바닷물은 증발지인 난치, 누치를 거쳐 결정지까지 자연스럽게 낮게 흐르며 염도를 높여간다. 바닷물의 염도는 평균 3.4%이다. 이 염도가 25% 이상까지 높아져야 물리적으로 소금결정체가 만들어진다. 오로지 햇빛과 바람으로 만들어지는 천일염은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무안갯벌의 환경정화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갯지렁이는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홍거시, 청거시, 집거시라고 불리는 갯지렁이를 자주 볼 수 있는데 홍거시는 바위털갯지렁이를 지칭하며 낚시 미끼 중 최고의 몸값을 자랑한다. 청거시는 청색을 띄고 있으며 두토막눈썹참갯지렁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갯지렁이는 갯벌의 오염정화 기능도 담당하지만 무안에서 겨울 굴채취 외에는 갯지렁이 채취가 맨손어업으로는 유일하다. 갯지렁이 작업을 위해 필요한 것은 바께스 하나와 ‘쏘시랑’이라고 하는 갯지렁이 잡는 도구뿐이다..